브로셔제작
#홍보인쇄물 #인쇄물
홍보인쇄물 제작에서 반복되는 실패, 사람 탓일까 구조 탓일까?본문
홍보 인쇄물 제작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면 특정 담당자의 실수라기보다는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재인쇄, 전량 폐기, 일정 지연, 추가 비용 발생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됩니다. 이런 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된 패턴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실패는 기획 단계에서 방향이 불명확하거나, 디자인 기준이 없거나, 인쇄 공정 변수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책임 경계가 흐릿한 커뮤니케이션 구조에서 발생합니다.
기획 단계에서 발생하는 실패
브로셔로 시작했는데 카탈로그가 되어버림
처음에는 간단한 회사 소개 브로셔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작 중간에 제품 정보가 추가되고, 가격표가 들어가고, 상세 사양이 붙고, FAQ까지 계속 추가되면서 결과물이 카탈로그처럼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제작 목적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페이지 수가 늘어나고 교정 범위가 확대되면서 일정과 비용이 함께 증가합니다. 처음 예산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걸 막으려면
이 인쇄물의 목적을 하나로 고정해야 합니다. 설명용인지, 비교하고 선택하는 용도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들어가야 할 정보와 선택적으로 넣을 정보를 구분해야 합니다.
기준 데이터가 없어서 교정이 끝나지 않음
영업 자료에 나온 사양과 홈페이지의 사양이 다릅니다. 내부 문서의 표현도 또 다릅니다. 어느 것이 최신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기준 원본이 없으면 교정은 계속 반복됩니다. 심하면 잘못된 수치가 그대로 인쇄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걸 막으려면
엑셀이나 데이터베이스 같은 곳에 단일 기준 데이터를 지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행일과 적용 범위를 명시해야 합니다.
디자인 단계에서의 실패
취향 중심 피드백으로 수정이 무한 반복됨
"더 고급스럽게 해주세요", "좀 더 심플하게요" 같은 추상적인 피드백은 디자인 방향을 계속 흔듭니다. 수정 횟수는 늘어나고, 인쇄 일정은 압축되고, 교정 단계는 부실해집니다.
결국 "디자인은 예쁜데 오탈자 투성이"라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이걸 막으려면
피드백 기준을 정보 전달과 가독성 중심으로 통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 승인권자를 1명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다 반영하려다 보면 방향이 흐트러집니다.
인쇄 직전에 로고나 이미지 교체
로고 원본이나 고해상도 이미지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진행하다가 인쇄 직전에 급하게 교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품질이 떨어지거나 일정이 지연됩니다.
착수 단계에서 필수 자료 목록을 확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인쇄 크기를 기준으로 이미지 품질을 점검해야 합니다. 화면에서 괜찮아 보인다고 인쇄했을 때도 괜찮은 건 아닙니다.
인쇄 단계에서의 실패
도련을 안 넣어서 전량 불량 인식
배경색이 있는 인쇄물에서 도련을 적용하지 않으면 재단 오차 때문에 흰 줄이 생기거나 잘림이 발생합니다.
이건 사실 인쇄 공정 특성상 자연스러운 오차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불량처럼 보입니다. 클라이언트는 "왜 이렇게 나왔어요?"라고 물어보고, 인쇄소는 "원래 그래요"라고 답하는 상황이 됩니다.
인쇄소 기준 도련이 몇 밀리인지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요소는 안전여백 안쪽에 배치해야 합니다.
접지 리플렛 면 순서 오류
3단 접지 리플렛을 화면 PDF로만 확인하고 승인했다가 실제로 접어보니 읽는 순서가 뒤집혀서 전량 폐기되는 사례도 흔합니다.
모니터에서는 문제없어 보였는데 종이로 접어보니 뒷면이 먼저 보이는 거죠.
인쇄 전에 종이 더미로 직접 접어보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접지선 주변에는 글자나 QR코드를 배치하면 안 됩니다. 접히는 부분에 걸치면 읽기 어렵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의 실패
사양 전달 누락
디자인 업체, 인쇄소, 발주처 간 3자 구조에서 사양이 말로만 전달되면 누락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A4 사이즈 양면 컬러로 100부요" 하고 전화로 말했는데, 듣는 사람마다 이해한 내용이 다릅니다. 용지 종류는? 후가공은? 코팅은?
견적서와 발주서에 사양을 문장으로 명확히 기재해야 합니다. 최종 발주 전에는 사양 확정표를 공유해야 합니다.
잘못된 파일로 인쇄
파일 버전 관리가 안 되어서 구버전이 인쇄되는 사고는 가장 흔하면서도 비용이 큰 문제입니다.
"최종.pdf", "최종_진짜.pdf", "최종_진짜_최종.pdf" 이런 식으로 파일이 여러 개 생기면 어느 게 진짜 최종인지 헷갈립니다.
파일명 규칙을 통일해야 합니다. 날짜와 버전을 포함해서 "20250126_v3_최종.pdf"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쇄 승인본 PDF는 단일화해야 합니다.
정리하며
홍보 인쇄물 제작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실패는 디자인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획이 불명확했거나, 관리가 안 됐거나, 인쇄 공정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작 초기에 목적과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인쇄 공정의 특성을 이해한 상태에서 진행하면 불필요한 재작업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구조를 바꾸는 것이 더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희명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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