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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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브로셔 제작, 스펙을 나열하는 것과 팔리게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비슷한 스펙의 제품인데, 브로셔 한 장 차이로 영업 결과가 달라지는 걸 본 적 있으세요.
몇 해 전에 비슷한 산업 장비를 만드는 두 회사의 브로셔를 나란히 놓고 본 적이 있었는데요. 한 회사는 스펙 수치와 기능 목록이 빼곡했고, 다른 회사는 현장 사진 두 장과 짧은 문장 몇 줄이 전부였어요. 구매 담당자들이 어느 쪽에 더 관심을 보였는지는 — 뻔하지 않았습니다. 상황마다 달랐어요.
그때부터 저한테는 제품 브로셔를 볼 때 드는 첫 번째 질문이 생겼습니다. "이 자료,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읽는 거지?"
스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같은 브로셔를 완전히 다르게 읽어요
제품 브로셔를 보는 사람이 모두 같은 배경지식을 갖고 있진 않아요.
구매 담당자는 스펙 수치를 보고 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토크 범위면 우리 현장에 맞겠다"는 식으로요. 반면 처음 제품군을 검토하는 사람은 숫자보다 "이게 어디에 쓰이는 건지"가 먼저 필요합니다. 같은 스펙 시트를 봐도 한쪽은 유용한 자료, 한쪽은 읽히지 않는 자료가 되는 거예요. (브로셔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하는 게 이겁니다. 이 자료가 전문가 손에 들어가는지,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 가는지. 대상이 다르면 구성이 완전히 달라져야 하거든요.)
스펙 중심으로 만들면 검토 단계에서 강하고, 사용 장면 중심으로 만들면 초반 관심을 끄는 데 유리합니다. 둘 다 잡으려면 페이지 역할을 나눠야 해요.
"이 제품 어디에 씁니까" — 이 맥락이 없으면 스펙 설명이 공중에 뜹니다
제품 브로셔에서 제일 자주 보이는 구성이 있어요. 제품 이미지 → 주요 기능 목록 → 스펙 표. 이게 나쁜 구성은 아닌데, 읽는 사람이 "이게 나한테 필요한 건지"를 판단하기 전에 기능 설명부터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사람이 뭔가를 구매하거나 채택할 때 머릿속에서 작동하는 순서가 있어요. 먼저 "나한테 해당되는 상황인가"를 판단하고, 그다음 "이게 문제를 해결해주나"를 보고, 마지막에 "스펙이 조건에 맞나"를 확인합니다. 브로셔가 이 순서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읽혀요. (스펙을 앞에 세우면 이 판단 순서가 역으로 돌아갑니다. 읽는 사람이 먼저 맥락을 스스로 잡아야 하거든요. 그게 피곤하면 그냥 내려놔요.)
활용 사례나 현장 사진이 앞에 오는 브로셔가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게 이 이유예요. 맥락을 먼저 주고 스펙은 확인용으로 쓰는 구조입니다.
영업 담당자가 옆에 있을 때와 혼자 읽을 때, 같은 브로셔가 아닙니다
제품 브로셔가 쓰이는 상황이 하나가 아니에요.
영업 미팅에서는 담당자가 직접 짚어주면서 넘깁니다. "이 부분이 고객사 환경에 딱 맞는 포인트입니다" — 이 말 한마디가 브로셔 페이지 하나를 살려줘요. 구조가 좀 복잡해도 설명이 채워줍니다. 그런데 메일로 첨부해서 보내면 그 설명이 없어요. 혼자 읽는 브로셔는 스스로 다 설명해야 합니다. 구조도나 기술 흐름도가 설명 없이 단독으로 읽힐 때 "이게 뭔 소린지"가 안 잡히면 그냥 덮혀요.
그리고 브로셔는 처음 받은 담당자만 보지 않아요. 그 사람이 내부 보고할 때 위로 올려요. 결정권자가 브로셔만 보고 인상을 만듭니다. (설명을 들은 담당자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정권자가 "잘 모르겠다"고 하면 — 대부분 브로셔가 단독으로 읽혔을 때 그 맥락을 전달 못 한 거예요.)
결과 먼저냐, 기능 먼저냐 — 순서 하나로 설득 구조가 달라져요
같은 내용인데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읽는 사람이 받는 인상이 달라집니다.
기능 → 활용 → 결과 순서로 가면 제품을 이해하고 나서 가능성을 보는 구조예요. 기술적 배경이 있는 독자한테 잘 맞습니다. 결과 → 사례 → 기능 순서로 가면 먼저 "이런 결과가 나왔다"를 보여주고 나서 "왜 그런지"를 설명하는 구조예요.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 설득력이 높아요.
어느 쪽이 맞냐는 브로셔가 누구한테 가느냐에 달려 있어요. 두 독자를 모두 잡아야 하면 첫 페이지에 결과 중심 훅을 놓고 뒤에 스펙을 배치하는 방식이 많이 씁니다. (이걸 정하지 않고 만들면 기능도 결과도 어중간하게 들어간 브로셔가 됩니다. 전문가한테는 설명이 부족하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어렵게 느껴지는, 양쪽 다 어중간한 자료가 되는 거예요.)
브로셔 한 번 제대로 나오면, 영업 담당자가 각색 안 해도 됩니다
브로셔 작업이 끝나고 나서 영업팀에서 "이제 고객한테 설명하기 편해졌다"는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페이지 순서가 고객이 궁금해하는 순서와 맞아 있고, 강조해야 할 포인트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구조면 영업 담당자가 따로 각색하지 않아도 됩니다. 브로셔가 영업 대화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되거든요.
그게 잘 정리된 제품 브로셔 한 권이 갖는 힘입니다. 스펙을 나열한 자료가 아니라, 구매자가 판단하는 흐름을 따라가는 자산이 되는 거예요. 이후 제품 라인업이 늘어나거나 신제품이 나올 때도 같은 구조를 기준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제품 브로셔 방향 잡기 전에 막막하시거나, 기존 자료가 아쉬운 분들 편하게 연락 주세요.
이상 칼럼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희명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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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품 브로셔제작, 지면 안에서 무엇을 먼저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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