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보는 단순한 소식지 이상입니다. 조직 내부의 문화와 구성원들의 흐름을 ‘기록’하는 매체이자, 신입에게는 회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참고서 역할까지 합니다. 그래서 사보 제작을 고민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단순 정보 나열이 아니라, 조직 정체성이 녹아 있는 편집 구조와 콘텐츠 기획을 중요하게 보십니다. 실제로 여러 기업들을 상담하다 보면, 사보 한 권이 구성원들의 참여도·소속감·브랜드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는 걸 체감하곤 합니다.

보통 제작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우리 회사만의 관점’입니다. 같은 업종이라도 어떤 회사는 구성원 인터뷰를 중심으로 풀어가고, 어떤 회사는 프로젝트 중심 아카이브 형태를 선호합니다. 내부 문화가 수평적일수록 사진 비중을 크게 두고 스토리 기반 레이아웃을 구성하고, 반대로 기술 중심 기업은 데이터·연구 내용·공정 기록 등 문서형 지면을 더 많이 요청하는 편입니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페이지 흐름을 구성하는 것이 사보 디자인의 핵심이죠.

기획 단계에서는 보통 계간 또는 반기 발행을 기준으로 콘텐츠 구조를 짭니다. 커버스토리, 임직원 인터뷰, 프로젝트 리포트, 사내 행사 기록, 외부 파트너십 소개 등으로 나누는데, 요즘은 ESG 섹션을 별도 운영하려는 기업도 늘었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직원들이 읽기 어렵지 않도록 맞춤형 편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사보는 실제로 인쇄물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지질 선택도 꽤 중요합니다. 표지는 러프지만 강한 코팅지를, 내지는 터치감이 좋은 매트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독성·브랜드 톤·예산까지 모두 감안해 디자인 방향이 정해집니다.

발행 이후의 운영도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종이 사보 제작과 동시에 온라인 뷰어 버전을 함께 제작하는 흐름이 강합니다. 모바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PDF 리사이징 편집 또는 HTML 기반 뷰어를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사내 메신저·사내포털·신입 온보딩 키트 등에 활용 가능해, 동일 콘텐츠의 확장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지사가 있는 기업은 다국어 버전을 요청해 전체 사보 시스템을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처럼 운영하기도 합니다.

사보 제작의 핵심은 한 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템플릿을 단순히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매 호마다 기획의 유연성을 확보해주는 디자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합니다. 레이아웃 가이드·폰트 규칙·컬러 톤을 정리해두면 담당자가 바뀌어도 흐름이 깨지지 않고, 외주 협업 시에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사보를 통해 연말 사업보고서나 브로슈어 제작까지 연결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톤앤매너를 유지하면 브랜드 디자인 자산이 훨씬 정리돼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사 사보 제작의 목적은 구성원에게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를 꾸준히 보여주는 일입니다. 정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문화를 정제된 형태로 쌓아가는 편집 전략이 기업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기획·디자인·제작·배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