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렛제작
#박람회 #홍보인쇄물
박람회에 활용할 홍보 인쇄물에 대한 전략과 준비사항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저희는 강남의 중심지 삼성동에 디자인 사무실과 인쇄소를각각 운영중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깝기 때문에 코엑스 박람회가 열리는 시즌이면, 저희는 야간 업무까지 진행할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나 봄이 다가오는 시즌이면 박람회에 활용할 각종 홍보인쇄물을 디자인 하거나 인쇄 요청이 많은데요.
박람회가 끝나고 나면 저희한테 꼭 이런 연락이 옵니다. 카탈로그를 500부 만들었는데 절반이 남았다고. 반대로 리플렛은 오전에 다 떨어졌다고. 두 가지 인쇄물이 같은 부스에서 전혀 다른 운명을 겪은 겁니다.
이게 디자인 잘못도 아니고 수량 계산 실수도 아닙니다. 현장에서 어떤 인쇄물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먼저 이해하지 않고 만든 결과입니다.
박람회 현장은 인쇄물이 읽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전시장 안에 들어가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옆 부스 발표 소리, 영상 시연 음향, 사람들 대화가 동시에 쏟아지는 환경. 관람객은 이동하면서 짧은 시간에 수십 개 부스를 처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쇄물의 긴 본문을 차분히 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현장에서 인쇄물에 주어지는 시간은 대략 3초입니다. 이 3초 안에 관람객이 판단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가져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이 판단에 영향을 주는 건 본문 내용이 아니라 표지 비주얼, 손에 쥐었을 때 느낌, 크기와 무게입니다. (실제로 전시 부스에서 인쇄물을 집어드는 사람 중에 그 자리에서 내용을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면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인쇄물이 제대로 읽히는 건 나중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가방에서 꺼낼 때, 며칠 뒤 책상 위에서 다시 정리할 때. 그때서야 본문이 의미 있게 읽힙니다. 현장 배포와 사후 열람은 같은 인쇄물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두 번 평가받는 구조입니다. 이 두 국면을 같이 설계해야 합니다.
명함, 리플렛, 카탈로그는 쓰이는 타이밍이 다릅니다
박람회에서 세 가지 인쇄물을 다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들이 같은 목적으로 쓰이는 게 아닙니다. 타이밍이 다릅니다. 명함은 대화 후에 건네는 물건입니다. 정보 전달이 목적이라기보다, 대화가 있었다는 증거에 가깝습니다. 박람회에서는 하루에 명함이 수십 장씩 쌓입니다. 그 안에서 기억되려면 촉각적으로 차별화되거나,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가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텍스트만 빼곡한 명함은 사후에 정리할 때 버려지는 1순위입니다.)
리플렛은 현장에서 즉각 쓰이는 보조 도구입니다. 상담 중 "이런 제품입니다"라고 바로 펼쳐 보여주는 용도, 부스를 지나치는 관람객 손에 쥐여주는 용도. 가방에 들어가기 쉬운 크기가 장점이고, 반면 담을 수 있는 정보량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후 열람에서는 이 회사가 뭐였더라 싶을 때 한 번 더 펼쳐보는 수준입니다. 그 이상을 리플렛에 기대하면 안 됩니다.
카탈로그는 현장 배포보다 사후 열람용으로 설계하는 게 맞습니다. 무게와 부피 때문에 전체 방문객에게 나눠주기 어렵고, 관심도가 높은 사람에게 선별해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귀가 후 제품 사양을 다시 보거나, 담당자가 회의실에서 다른 의사결정자에게 전달할 때 힘이 납니다. 잘 만든 카탈로그 한 권이 나중에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모르고 카탈로그를 부스 입구에 무차별로 쌓아두면, 무거워서 집에 못 가져가거나 중간에 버려집니다.)
같은 카탈로그도 어디서 주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스 입구에 쌓아두면 지나가는 사람이 집어가지만, 대화 없이 가져간 사람이 나중에 읽을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반면 상담이 끝난 뒤 담당자가 직접 건네면서 이 페이지가 아까 말씀드린 제품입니다 하고 짚어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카탈로그가 완전히 다른 효과를 냅니다.
시연 공간 바로 옆에서 체험 직후에 리플렛을 주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방금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상태에서 받는 인쇄물은 정보 흡수율이 다릅니다. 배치와 전달 타이밍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인쇄물의 기능을 바꿉니다.
박람회 인쇄물 기획에서 자주 놓치는 것들
Q.QR코드를 넣으면 인쇄물 정보를 줄여도 되나요?
A. 넣는 건 좋은데, QR코드를 현장에서 즉시 찍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전시 현장에서는 손이 바쁘고, 이미 다른 자극에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QR코드 스캔은 주로 나중에 자리 잡고 인쇄물을 다시 볼 때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QR코드를 현장 즉각 행동용으로 설계하면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사후 열람 국면에서 추가 정보로 연결하는 장치로 보는 게 맞습니다.
Q.명함, 리플렛, 카탈로그 디자인이 제각각인데 문제가 있나요?
A. 사후 열람할 때 문제가 됩니다. 며칠 뒤 책상에서 세 가지를 나란히 놓았을 때 같은 회사 자료처럼 보이지 않으면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색상 체계와 로고 사용 기준이 맞춰져 있어야 합니다. 각각 다른 시기에 만들어서 담당자가 달랐던 경우에 이런 문제가 자주 생깁니다. (이 부분이 홍보물 데이터 단일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희가 납품 전에 반드시 교차 검수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Q.카탈로그를 많이 만들었는데 매번 절반 가까이 남습니다. 수량 문제인가요?
A. 수량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포 방식과 대상 선별 기준이 없는 경우에 이런 결과가 납니다. 카탈로그는 부스에 쌓아두는 물건이 아니라 상담이 이뤄진 사람에게 전달하는 물건입니다. 현장 직원에게 누구에게 줄 것인지 기준을 사전에 공유하지 않으면, 보수적으로 아끼거나 반대로 아무에게나 나눠주는 두 가지 극단이 생깁니다. 다음 박람회 전에 배포 기준부터 정리하시는 게 먼저입니다.
인쇄물 제작보다 기획이 먼저입니다
박람회 인쇄물 의뢰가 들어오면 저희가 먼저 확인하는 게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져가려는 게 뭔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건지, 리드를 수집하려는 건지, 특정 제품 수주가 목적인지. 목적이 다르면 인쇄물 구성이 달라지고, 각 매체의 기능 분담도 달라집니다.
인쇄물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러면 어느 쪽에도 최적화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현장 배포에 맞춘 간결한 리플렛, 사후 검토에 맞춘 카탈로그, 관계 증거로 쓰이는 명함. 이 세 가지가 서로 다른 기능을 분담해야 전시 참가 효과가 납니다.
박람회 인쇄물은 전시가 끝난 뒤에도 계속 돌아다닙니다. 잘 만든 카탈로그 한 권이 회의실에서 몇 번 더 꺼내지고, 다른 의사결정자 손에 들어가면서 브랜드 접점이 쌓입니다. 전시장 안에서만 쓰이고 끝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박람회 홍보물 기획부터 인쇄 제작까지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희명디자인으로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 희명디자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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