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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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브로슈어제작 디자인과 인쇄 이전에 정리되는 판단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 마케팅팀입니다.
요즘 대표님들 만나면 꼭 한 번은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브로슈어 하나 만들려는데 생각보다 결정할 게 많네요." 맞습니다. 저희도 처음 이 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오늘은 브로슈어를 '예쁘게 만드는 법'이 아니라, 만들기 전에 무슨 생각을 먼저 해야 하는지 그 얘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회사 소개 자료 좀 만들어주세요."
이 한 마디로 시작되는 프로젝트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 하나에는 빠진 게 꽤 있어요. 누구한테 주려고요? 전시회 부스에서 처음 보는 분한테 건네는 건지, 이미 세 번 미팅한 담당자한테 보내는 보완 자료인지, 아니면 우리 영업팀이 현장에서 쓸 참고용인지. 이게 안 정해진 채로 디자인부터 시작하면—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간에 엎어질 확률이 꽤 높습니다. (실제로 저희한테 오시는 분 중 절반 이상이 "이전 업체에서 한 번 만들었는데 결국 다시 하게 됐다"고 하세요.)
연혁, 사업 분야, 프로젝트 사례, 인증 내역, 조직도, 대표 인사말. 전부 다 중요해 보이죠. 근데 현실적으로 브로슈어를 받아든 사람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정독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앞에 두세 장 훑어보고 관심 가는 부분만 골라서 봐요. 그래서 "무엇을 넣을까"보다 "무엇을 과감하게 빼느냐"가 브로슈어 기획의 핵심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서 부서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걸 정말 자주 봅니다. 마케팅 쪽에서는 브랜드 톤을 맞추자고 하고, 영업 쪽에서는 실적 수치를 전면에 넣자고 하고, 경영진은 회사 비전을 꼭 첫 장에 넣어달라고 하고. 세 쪽 다 틀린 말은 아닌데, 전부 똑같은 비중으로 넣으면 결국 아무것도 안 읽히는 브로슈어가 됩니다. 그래서 제작 목적에 따라 중심축을 하나 잡는 게 먼저예요. 이 논의가 대충 넘어간 상태에서 시안 작업 들어가면, 수정 3~4회 도는 건 기본입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은근 아프거든요.)
디자인 단계로 넘어가면 흔히 "예쁘게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근데 브로슈어 디자인은 꾸미기가 아닙니다. 정리된 정보를 눈의 동선에 맞게 배치하는 작업이에요. 글자 크기 하나, 여백 간격 하나가 전부 "이 정보를 먼저 읽어주세요"라는 신호거든요.
여기서 실무자분들이 자주 당황하시는 게 하나 있습니다. 모니터에서는 분명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 인쇄물로 나오면 색감이 다릅니다. 화면은 빛으로 색을 보여주는 RGB 방식이고, 인쇄는 잉크로 찍는 CMYK 방식이라 태생이 다른 거예요.
형광에 가까운 선명한 파랑이 인쇄에서는 탁한 남색으로 나오기도 하고, 밝은 연두가 칙칙한 올리브색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종이 재질까지 변수로 작용하니까, 화면에서 본 것과 실물이 달라서 놀라시는 분이 꽤 계세요. (이거 인쇄 직전에 알게 되면 진짜 난감합니다. 일정이 통째로 밀리거든요.)
페이지당 정보량도 은근히 골치입니다. 여백을 넉넉히 잡으면 세련돼 보이는 대신 페이지 수가 불어나고, 빽빽하게 채우면 단가는 줄일 수 있는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스러워져요. 이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브로슈어가 전달하려는 인상과 예산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문제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편집 구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같은 정보를 넣어도 체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디자인이 어느 정도 잡히면 인쇄 사양을 골라야 합니다. 종이 두께, 질감, 코팅 방식—이게 같은 시안이라도 완전히 다른 물건으로 만들어버려요. 얇은 종이는 가볍고 캐주얼한 느낌이 나고, 두꺼운 종이는 손에 쥐었을 때 묵직한 신뢰감 같은 게 있습니다.
무광 코팅은 차분하고 고급스럽게, 유광은 사진이나 컬러가 선명하게 살아나는 효과가 있고요. 다만 후가공 옵션 하나 추가할 때마다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브랜드 전략과 예산 사이에서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합니다.
접지 형식은 리플렛처럼 간편하게 쓸 때 좋고요. 문제는 이걸 나중에 바꾸면 판형 자체가 달라져서 디자인을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 꽤 많습니다. 제본 방식 하나 때문에 일정이 2주 밀린 적도 있어요.)
브로슈어가 손에 쥐어진 뒤가 사실 진짜 시험대입니다. 사무실 책상 위에서 넘겨볼 때는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전시회 부스에서 30초 만에 핵심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게 아닌데" 싶은 순간이 올 수 있거든요. 반대로 정보량 위주로 꽉꽉 채운 브로슈어는 영업 미팅 자리에서는 유용한데, 첫인상을 잡아야 하는 자리에서는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만들 때는 시각적 완성도에 온 신경이 쏠리는데, 실제로 써보면 휴대성이나 내구성, 글씨 크기 같은 것들이 훨씬 크게 체감됩니다. 그리고 인쇄물의 숙명이 하나 있어요. 한 번 찍으면 수정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주 바뀔 수 있는 정보(담당자 연락처, 진행 중인 프로젝트 등)와 오래 유지되는 정보(회사 철학, 핵심 사업 영역)를 처음부터 분리해서 기획하는 게 현명합니다.
결국 브로슈어 한 권은 디자인 한 건이 아니라, 판단의 축적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누구한테, 어떤 상황에서 건넬 것인지. 정보 구조를 어떻게 잡고, 어떤 물성으로 담아낼 것인지. 이 질문들이 하나씩 정리될 때마다 브로슈어의 윤곽이 잡힙니다. 하나를 바꾸면 연쇄적으로 다른 것도 움직이고요.
그래서 저희는 브로슈어를 "일회성 인쇄물"로 보지 않습니다. 잘 정리된 한 권은 그 회사의 마케팅 자산이 되거든요. 영업팀이 미팅에서 꺼내고, 전시회에서 건네고, 신규 파트너사에 우편으로 보내는 그 한 권이—회사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겁니다.
브로슈어 제작을 고민 중이시라면, 디자인 시안 요청 전에 위의 질문들부터 한번 정리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그게 결과적으로 시간도 비용도 아끼는 길이에요. 정리가 잘 안 되시면 저희한테 편하게 문의 주셔도 됩니다. 같이 정리하는 것도 저희 일의 일부니까요.
감사합니다.
희명디자인 마케팅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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