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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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브로셔제작, 지면 안에서 무엇을 먼저 보여줄 것인가본문
안녕하세요. 설 명절 마지막 날이네요. 이렇게 시간이 빨리갈줄 몰랐습니다. 저는 직장인이다보니 하루하루 연휴가 소중하거든요 ㅠ 저는 오늘 새벽에 지방에서 설 명절 보내고 서울 올라와서 한숨 자고 이렇게 칼럼을 쓰고 있답니다. 어떤 주제를 써볼까 고민하다가 브로셔에 대해서 좀 자세히 써보면 좋을거 같아서, 두서 없이 글을 써나가 보도록 할게용.
제품 브로셔 의뢰를 주시면서 제일 먼저 하시는 말씀이 뭔지 아세요? "깔끔하게 만들어주세요." 그 다음이 "내용은 보내드릴게요." 이 두 문장이 프로젝트의 90%를 차지하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빠져 있어요. 이 브로셔를 누가 받아보는 건지, 어디서 건네지는 건지, 한 장에 뭘 먼저 보여줘야 하는 건지. 디자인 스타일보다 이 질문들이 결과물을 더 크게 좌우합니다. 오늘은 제품 브로셔를 의뢰하기 전에 먼저 정리해두면 좋은 것들을 이야기해볼게요.
먼저 구분을 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브로셔랑 카탈로그를 같은 물건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꽤 계세요.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한데 성격이 다릅니다. 브로셔는 한 번에 읽히는 속도로 설계되는 자료예요. 휴대성이 중요하고, 배포 환경이 전제에 깔립니다. 카탈로그는 비교하고 참조하는 도구에 가깝고요. 물론 현실에서는 이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도 많은데, 최소한 "이건 한 번 훑어보는 자료인가, 두고두고 찾아보는 자료인가"는 처음에 정하고 가야 방향이 안 흔들립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브로셔가 달라져야 합니다. 구매 담당자는 가격이랑 납기를 먼저 보고, 기술 검토자는 스펙이랑 인증을 확인하고, 최종 사용자는 "이거 쓰면 뭐가 좋아지지?"를 찾아요. 세 사람한테 똑같은 페이지를 보여주면, 한 명은 만족하고 두 명은 아쉬워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상담 초반에 "이 브로셔를 받는 사람이 주로 누구예요?"를 여쭤보는 겁니다. 이 답에 따라 정보 밀도, 강조점, 심지어 판형까지 달라지거든요.
디자인 단계에서 항상 부딪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이미지를 키울 건지, 스펙을 더 넣을 건지. 배경 정리된 제품 사진은 형태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데 좋고, 사용 환경 사진은 "이 제품이 실제로 어디서 쓰이는지"를 전달합니다. 분해도나 구조 이미지는 기술 제품에서 유용한데 지면을 많이 잡아먹어요. 이미지를 키우면 스펙 넣을 공간이 줄고, 스펙을 다 넣으면 이미지가 작아져서 눈에 안 들어오고. 이 줄타기가 제품 브로셔 디자인의 본질이에요. ("이미지도 크게, 스펙도 다 넣어주세요"가 가장 어려운 요청입니다.)
Q. 스펙이 많은 제품인데 어떻게 정리해야 보기 좋나요?
A. 방법이 여러 가지예요. 전통적인 표 형식이 직관적일 때도 있고, 아이콘+수치 조합이 빠르게 읽힐 때도 있습니다. 여러 모델 비교가 필요하면 비교표가 효과적인데, 단위 표기나 용어 설명을 어디까지 넣을지에 따라 페이지가 무거워져요. 핵심은 "다 넣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비교할 때 실제로 보는 항목"을 추려서 앞에 놓는 겁니다. 나머지 상세 스펙은 QR로 연결하거나 별도 시트로 빼는 것도 방법이에요.
브로셔 형태도 "일단 8페이지로"가 아니라 목적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3단 접지 리플렛은 가볍고 휴대가 편해서 전시회나 거리 배포에 강하고, 정보를 단계적으로 펼치기도 좋아요. 중철 제본 소책자는 이미지랑 텍스트를 균형 있게 담을 수 있는데 페이지가 늘면 두께랑 내구성이 변수가 됩니다. 무선이나 PUR 제본은 "책 같은 묵직함"이 필요할 때 쓰이는데 제작비와 일정이 늘어나요. 단면 플라이어는 메시지가 단순할 때 최고인데, 복잡한 제품 설명을 담기엔 한계가 있고요.
Q. 규격은 A4가 무난한 건가요?
A. 무난하긴 합니다. 근데 "무난"이 "최적"은 아니에요. 영업사원이 서류 가방에 넣고 다닐 거면 A5가 더 편하고, 제품 사진을 크게 보여줘야 하면 가로형이나 정사각형이 나을 수도 있어요. 우편 발송이 포함되면 규격이 우편 요금에 직결됩니다. 무게도 마찬가지고요. 표지는 좀 두꺼운 종이로 인상을 잡고 내지는 가볍게 가는 조합이 많은데, 배포 수량이 많으면 내지 평량 10g 차이가 총 물류비를 바꿔놓습니다. 이런 운영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규격을 정하시는 게 맞아요.
후가공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요. 코팅, 박, 형압 전부 브로셔 인상을 확 올려주는 건 맞는데, 목적 없이 넣으면 비용만 올라갑니다. 표지에 부분 UV를 깔면 로고나 제품명이 튀어나오는 효과가 있어요. 금박은 프리미엄 느낌을 줍니다. 근데 이런 가공 하나 추가할 때마다 납기가 하루이틀 밀리고 단가가 올라가거든요. 미싱 같은 기능성 가공은 쿠폰이나 회신 엽서처럼 목적이 분명할 때만 의미가 있고, 그냥 넣어두면 제작만 복잡해져요.
현장에서 브로셔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아시면 설계가 달라집니다. 영업 상담에서는 특정 페이지를 펼쳐놓고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설명하는 도구예요. 이때 페이지 간 이동이 매끄러워야 하고, 핵심 스펙이 한눈에 잡혀야 합니다. 전시회에서는 3~5초 만에 훑어보는 물건이니까 첫 면 메시지가 전부고요. 우편이나 DM은 봉투에서 꺼내는 순간이 첫인상인데, 여기서 규격과 무게가 우편 요금에 직결되니까 물리 조건이 디자인 전에 정해져야 합니다.
제품 브로셔는 "예쁘게"로 끝나는 물건이 아닙니다. 제품의 복잡도, 독자의 전문성, 배포 환경, 인쇄 사양, 예산—이 다섯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는 조건 안에서 균형점을 찾는 작업이에요. "누구한테 어디서 어떻게 건네지는 물건인가"가 정리되면 디자인 방향, 판형, 제본, 후가공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잘 설계된 제품 브로셔는 반복 인쇄하면서 오래 쓸 수 있는 영업의 자산이 됩니다.
제품 브로셔 제작 전에 "이 브로셔 누가 받아요?" 이 질문부터 정리해보세요. 답이 명확해지면 나머지는 빨라집니다. 정리가 필요하시면 저희한테 편하게 연락 주셔도 됩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남은 설 명절 연휴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저는 이제 한강을 좀 뛰러 나가봐야 할거 같습니다. 파이팅!
- 희명디자인 디자이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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