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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편집디자인 업체는 무엇을 설계하는가?
등록일 : 26-02-22 12:32 조회수 : 18회

본문

안녕하세요. 편집디자인 전문기업 희명디자인입니다. 오늘은 편집디자인에 대한 설명과 칼럼을 써볼려고 합니다. 우중충한 일요일이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요새 칼럼을 쓰는 재미가 푹 빠졌거든요. 다른 업체의 경우 주말에 이렇게 직원이 쓴다는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데 말이죠. 저희는 자발적으로 직원들끼리 돌아가면서 쓰고 있는데 나름 회사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계셔서 이렇게 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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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업체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곳'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 있어요. 틀린 말은 아닌데, 실제 현장에서 편집디자인이 하는 일을 들여다보면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영역이 있습니다. 정보의 구조를 정리하고, 읽히는 순서를 설계하고, 물리적 제약 안에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조율하는 작업. 이게 편집디자인의 실제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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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과 편집디자인이 다른 지점
그래픽 디자인이 주어진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면, 편집디자인은 그 이전 단계에서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이 인쇄물을 받는 사람은 어떤 순서로 정보를 읽게 될까. 핵심 메시지와 부가 정보는 어떤 위치 관계를 가져야 할까. 페이지 분량과 제본 방식이 콘텐츠 흐름에 어떤 변수를 만드는가. 코팅이나 접지 같은 후가공이 가독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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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들은 미적 판단이 아니라 정보 위계 설계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편집디자인 업체의 역할은 '보기 좋은' 결과물이 아니라 '읽히는' 인쇄물을 만드는 데 더 가깝습니다. 두 가지가 같아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꽤 다르게 체감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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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와 브로슈어에서 '위계'가 작동하는 방식
카탈로그나 브로슈어는 디지털 매체와 달리 독자가 자유롭게 탐색하기 어렵습니다. 제작자가 설계한 흐름을 따라 정보를 접하는 구조예요. 이 흐름이 잘 설계되지 않으면 비주얼은 세련돼도 독자가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망설이는 상황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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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스펙, 가격, 주의사항이 한 페이지에 공존할 때 무엇을 먼저 인지하게 할지는 레이아웃 감각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정보 블록의 크기와 배치, 페이지가 넘어갈 때 좌우가 하나의 장면으로 읽힐지 두 개의 독립 단위로 분리될지, 여백이 시선을 어떻게 나누는지. 이게 모두 위계 설계입니다. (여백을 단순한 빈 공간으로 처리하면 나중에 '뭔가 산만하다'는 피드백이 꼭 나옵니다.)

기획팀과 편집디자인 업체 사이에서 반복되는 간극
협업에서 수정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면 대부분 비슷한 지점에서 생깁니다. 콘텐츠 분량에 대한 인식 차이가 첫 번째예요. 기획 단계에서는 모든 내용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근데 페이지 수와 판형이 정해진 상태에서 정보가 과도하게 밀집되면 가독성이 무너져요. 업체는 페이지당 적정 정보량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데, 이 기준이 사전에 공유되지 않으면 수정이 돌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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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항목을 동시에 강조하려는 요구도 흔한 패턴이에요. 강조는 상대적 대비를 통해 작동합니다. 모든 걸 강조하면 중심이 사라지고 위계가 흐려집니다. '세련되게', '임팩트 있게', '고급스럽게' 같은 추상적 수정 요청도 해석 폭이 넓어서 재작업이 늘어납니다. 구체적인 수정 지시가 전달될수록 왕복 횟수가 줄어드는 건 기술 문제가 아니라 기대치를 언어로 정렬하는 방식의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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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는 높은데 현장에서 안 꺼내는 브로슈어
공들여 만든 브로슈어가 현장에서 거의 펼쳐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대부분 초기에 실사용 맥락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때 나옵니다. 전시 부스에서 서서 훑어보는지, 영업 미팅에서 테이블 위에 펼쳐보는지, 우편으로 받아 집에서 보는지에 따라 정보 배치와 판형이 달라져야 해요. 이 변수를 디자인 초기에 논의하지 않으면 완성 후에 수정 범위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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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데이트 주기도 초기에 잡아야 할 변수입니다. 가격이나 사양 변화가 잦은데 전체를 재인쇄해야만 갱신되는 구조로 만들면 운영 단계에서 부담이 커집니다. 인서트 분리, 가변 페이지 모듈화 같은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이걸 제작 후에 얘기하면 이미 늦어요. 배포 방식과 제작 사양이 맞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편 발송인데 봉투 규격을 초과하거나, 거치대 비치용인데 두께가 안 맞는 문제가 인쇄 후에 발견되면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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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공정 이해도가 결과물을 결정합니다
편집디자인 업체의 역량 차이가 드러나는 지점 중 하나가 인쇄 공정 이해도예요. RGB와 CMYK 색역 차이를 알고 사전 보정을 제안할 수 있는지, 종이 재질에 따라 색감이 달라진다는 걸 설명할 수 있는지. 이 부분이 결과물의 체감 품질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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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방식도 설계 제약을 만들어요. 중철 제본은 페이지 수를 4의 배수로 구성해야 하고, 무선 제본은 책등과 중앙 여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링 제본은 타공 위치에 따라 정보 배치가 제한돼요. 이런 물리적 조건을 초기에 반영하지 않으면 시안에서는 괜찮아 보였던 요소가 실제 제작물에서 어색하게 나옵니다. 파일 전달 단계에서도 폰트 임베딩, 해상도 300dpi, CMYK 색상 모드 같은 기본 조건이 어긋나면 출력물에서 차이가 생겨요. 교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본 인쇄로 넘어가면 오탈자나 레이아웃 오류가 인쇄 후에야 발견되는 상황이 됩니다. (이 단계에서 발견된 오류는 재인쇄 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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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선정할 때 실제로 확인해야 할 것들
포트폴리오 비주얼만으로 편집디자인 업체 역량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함께 확인해볼 기준들이 있어요. 레이아웃 선택 이유와 정보 위계 설계를 설명할 수 있는가. 종이, 제본, 후가공에 대해 현실적인 제약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초안 이전에 맥락 질문을 충분히 하는가. 수정 요청에 대해 대안과 근거를 함께 제시하는가. 인쇄 후 이슈 대응과 추후 업데이트 범위를 논의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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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업체는 단순 제작사가 아니라 프로세스 파트너로 작동합니다. 장기 협업에서 이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요. 브랜드 톤과 내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 초안 정합도가 높아지고 초기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줄어듭니다. 정기 간행물이라면 템플릿화와 모듈화로 작업이 효율화되고요. 단, 이건 오래 일한다고 자동으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양측 작업 방식이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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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됨보다 먼저인 것
편집디자인의 핵심은 장식보다 구조에 가깝습니다. 세련됨 자체보다 그 세련됨이 독자의 읽기 흐름과 사용 맥락을 얼마나 무리 없이 지지하느냐가 실제 결과물의 가치를 결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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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명디자인이 편집 구조 논의를 디자인 시안보다 먼저 꺼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잘 설계된 인쇄물은 한 번 만들고 끝나는 제작물이 아니라 다음 버전을 위한 기준 데이터가 되고, 브랜드 메시지를 실어 나르는 마케팅 자산으로 쌓입니다. 그 토대가 편집 구조예요. 이상 칼럼글을 마치며 다음 칼럼에 또 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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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명디자인 디자인팀 드림. 

* 참고할만한 희명디자인 인사이트 칼럼 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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