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제품브로셔 #브로셔제작
제품브로셔 제작, 촬영 끝났다고 다 된 거 아닙니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 디자이너입니다. 제품 촬영 끝나고 나면 사내에서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브로셔만 찍으면 되지?" 저희한테도 이 타이밍에 연락 오는 경우가 많아요. 사진 다 찍었으니 이제 레이아웃 잡아서 인쇄 넘기면 끝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근데 막상 작업 들어가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사진은 있는데 그 사진으로 뭘 말하려는 건지가 정리가 안 돼 있어요. 제품 설명은 개발팀이 쓴 스펙 문서 그대로고, 어떤 제품을 앞에 세울지 결정도 안 된 상태. 이러면 디자이너가 레이아웃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잡아봤자 중간에 다 뒤집어져요.
사진 좋으면 브로셔도 잘 나온다?
이 오해가 제일 흔합니다. 촬영에 공을 들이셨으니까 그렇게 느끼시는 건 당연해요. 스튜디오 빌려서, 조명 세팅하고, 컷수도 넉넉하게 뽑았는데. 근데 사진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옆에 어떤 카피가 붙을지, 이게 안 잡혀 있으면 브로셔 펼쳤을 때 산만해 보입니다.
사진은 재료입니다. 좋은 재료가 있다고 요리가 저절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정보를 어떤 흐름으로 배치하느냐, 제품별로 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 이 구조가 먼저 잡혀야 사진이 제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 시작 전에 이거부터 확인해 보세요
제품별 핵심 메시지가 한두 줄로 정리돼 있나요? 의외로 이게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팀한테 물어보면 기술 스펙이 나오고, 영업팀한테 물어보면 거래처 반응 위주로 나오고, 대표님한테 물어보면 또 다른 얘기가 나옵니다. 세 사람 말이 다 다른데 브로셔에는 하나로 들어가야 해요. 이걸 정리 안 하고 디자인부터 시작하면, 시안 나올 때마다 "이건 좀 아닌데" 하면서 수정이 끝없이 돌아갑니다.
타겟도 그렇습니다. 이 브로셔를 받아볼 사람이 업계 사람인지, 우리 제품을 처음 보는 사람인지. 여기서 설명 깊이가 달라져야 하는데, 대충 "다 볼 수 있게" 하면 결국 누구한테도 안 와닿는 브로셔가 됩니다.
용도도 빠뜨리면 안 돼요. 영업팀이 미팅 때 직접 건네는 건지, 전시회 부스에 깔아두는 건지, 납품할 때 제품이랑 같이 넣는 건지. 이거에 따라 판형도 다르고 분량도 다르고 종이도 달라집니다. (PDF로 이메일 돌리는 용도라면 인쇄 기준이 아니라 화면 가독성 기준으로 가야 하는데, 이걸 나중에 말씀하시면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카탈로그랑 브로셔는 다른 겁니다
이것도 자주 겪는 혼선인데요. "카탈로그 겸 브로셔로 만들어주세요"라는 요청이 꽤 들어옵니다. 마음은 이해합니다. 한 번에 다 해결하고 싶으신 거니까. 근데 둘은 성격이 좀 다릅니다.
브로셔는 집중입니다. 특정 제품이나 라인업을 짧고 강하게 보여주는 자료예요. 카탈로그는 정리입니다. 전체 제품군을 체계적으로 나열하는 거죠. 이걸 하나로 섞으면 브로셔치고는 너무 두껍고, 카탈로그치고는 정보가 빠진 어정쩡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목적에 따라 형식을 나누는 게 결과적으로 비용도 아끼는 길이에요.
일정, 생각보다 빡빡합니다
촬영 직후에 바로 디자인 넣으시려는 분들 많은데, 한 가지 확인하셔야 할 게 있어요. 인증서 최신본 있나요? 스펙표 업데이트됐나요? 단가표는요? 이런 세부 자료가 제때 안 들어오면 디자인 중간에 공백이 생기고, 그 공백이 일정을 밀어버립니다.
전시 날짜가 잡혀 있거나 납품 일정이 확정돼 있다면, 인쇄 리드타임까지 역산해서 봐야 합니다. 디자인 작업 자체는 1~2주면 되는데, 내부 확인이랑 수정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계산 안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거기서 일정이 터집니다.
사진 보정 범위도 미리 정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촬영 원본 그대로 갈 건지, 색감이나 톤 보정을 더 할 건지. 이게 안 정해진 상태로 시안 올리면 "사진이 좀 칙칙한데요" "좀 더 밝게 안 되나요" 이런 피드백이 시안 리뷰 때 나옵니다. 그때마다 보정하고 다시 올리고 하면 며칠씩 날아가요.
브로셔 제작은 정보 정리 작업입니다
저희가 브로셔 작업하면서 계속 느끼는 건, 결국 디자인보다 정보 정리가 전체 퀄리티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제품별 메시지가 정돈돼 있고, 타겟이 명확하고, 자료가 제때 들어오는 프로젝트는 디자인도 빠르고 결과물도 좋습니다. 반대인 경우는, 솔직히 디자이너가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어요.
브로셔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영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자료입니다. 거래처가 우리 제품을 처음 판단할 때 보는 자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브로셔를 일회성 인쇄물이 아니라 회사의 마케팅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품 정보의 정합성 맞추고, 편집 구조 잡아두면 나중에 개정할 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촬영 끝나셨으면, 디자인 의뢰 전에 이것만 한번 점검해 보세요. 각 제품 핵심 메시지가 사내에서 합의됐는지. 이 브로셔를 가장 많이 볼 사람이 누구인지. 인증서랑 스펙표가 최신인지. 전시 일정이랑 인쇄 일정 사이에 여유가 있는지. 여기까지 정리되어 있으면 작업이 훨씬 빠르고, 결과물도 달라집니다.
브로셔 제작 고민 중이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희명디자인 디자이너였습니다.
- 참고할만한 희명디자인 다른 칼럼 리스트 바로가기 -
- 이전글회사 브로슈어제작 디자인과 인쇄 이전에 정리되는 판단들 26.02.13
- 다음글브로셔제작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기대치 조율'과 '데이터 정합성'의 실무적 통찰 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