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본
#캘린더제작
캘린더 제작과 디자인, 날짜가 정해진 인쇄물의 발주 일정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 캘린더 문의가 몰립니다. 십일월에 연락 주시는 회사도 있고, 십이월 중순에 급하게 찾으시는 회사도 있습니다. 같은 제품을 같은 사양으로 만들어도 그 사이에서 결과가 갈립니다. 캘린더는 완성 시점이 못 박혀 있는 인쇄물입니다.
일반 인쇄물은 일정이 밀려도 배포 계획을 조정할 여지가 있습니다. 카탈로그가 한 주 늦게 나와도 배포 시점을 옮기면 됩니다. 연도가 표시된 캘린더는 그 여지가 좁습니다. 캘린더는 배포가 늦어질수록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간과 새해 초의 노출이 함께 줄어듭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캘린더 상담에서 배포 완료 시점부터 거꾸로 세는 것도 여기 있습니다. 배포 완료일에서 배송과 포장, 후가공, 인쇄, 최종 교정에 필요한 기간을 역산하면 날짜 데이터와 디자인을 확정해야 할 시점이 나옵니다. 그 날짜가 발주의 출발선입니다.
사용 장소에 맞는 형태를 고릅니다
캘린더는 종류마다 놓이는 위치가 갈립니다. 탁상용은 책상 위에서 팔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고, 벽걸이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읽힙니다. 탁상용과 벽걸이는 주로 읽는 거리가 달라 숫자 크기와 굵기, 날짜 칸의 밀도와 색 대비를 각각 조정합니다.
탁상용은 회의 중에 날짜를 확인하거나 일정을 적는 용도로 쓰입니다. 메모 공간이 있는지, 세워 두었을 때 안정적인지가 사용감을 좌우합니다. 벽걸이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보는 물건이라 한 달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가 우선입니다. 두 달이나 여섯 달을 한 면에 담는 형태도 있는데, 그만큼 날짜 칸이 작아지니 용도를 먼저 정하셔야 합니다.
받는 분의 책상과 벽면을 떠올려 보시면 선택이 좁아집니다. 책상이 좁은 사무실에 탁상용을 보내면 공간을 차지해 치워집니다. 벽면이 없는 공간에 벽걸이를 보내면 걸리지 않습니다. (배포처의 공간에 따라 탁상용과 벽걸이를 나눠 준비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날짜 정보는 별도로 검수합니다
배포된 뒤에 날짜 오류가 발견되면 회수와 교체가 어렵고 비용 부담도 커집니다. 일 년 내내 벽에 걸려 있으니 틀린 날짜가 매일 보입니다.
확인 항목은 정해져 있습니다. 요일 배치, 월별 말일과 윤년, 공휴일 표기, 대체공휴일 적용 여부, 음력 병기와 윤달, 절기와 기념일. 전월과 익월 미니 달력을 넣으셨다면 그 날짜가 본 지면과 맞는지도 봅니다. 해마다 달라지는 항목이 있으니 지난해 데이터를 그대로 옮기면 어긋납니다. 회사 창립일이나 정기 행사처럼 자체 표기를 넣으신다면 그 목록도 함께 갱신합니다.
다음 해 달력은 관보에 게재되는 월력요항을 기준으로 날짜와 절기를 구성합니다. 월력요항을 반영한 뒤에도 공휴일 관련 법령이 개정되거나 임시공휴일이 지정될 여지가 남으니, 최종 인쇄 직전에 관계 기관의 최신 발표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일정에 넣어 두셔야 합니다. 교정에서 날짜만 따로 보는 회차를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디자인을 보는 눈과 숫자를 확인하는 눈은 같은 회차에서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공식 기준 자료와 대조하면서 달력 한 장씩 날짜와 요일을 짚어 보는 검수가 필요합니다.)
회사 정보도 인쇄 전에 확정합니다
캘린더는 배포처의 벽과 책상에서 일 년을 보냅니다. 그 자리에 적힌 연락처가 일 년 내내 읽힙니다.
주소나 대표 번호가 바뀔 예정이라면 인쇄 전에 확정하셔야 합니다. 이사 계획이 있는 회사에서 이 확인을 놓치면, 새 주소로 옮긴 뒤에도 옛 주소가 적힌 캘린더가 거래처 벽에 남습니다. 도메인과 대표 메일도 함께 봅니다.
로고와 회사명이 놓이는 위치도 판단이 필요합니다. 크게 넣으면 홍보물처럼 보여 걸리지 않고, 지나치게 작으면 넣은 의미가 옅어집니다. 회사 정보가 월별 지면에 반복되니 크기와 위치를 과하지 않게 정해 두시면 됩니다. 매달 다른 사진이나 문구를 넣으실 계획이라면 그만큼 준비할 자료가 늘어나니 원고 일정에 함께 넣어 두셔야 합니다.
제본과 후가공 시간을 따로 계산합니다
캘린더는 후가공이 여러 개 겹치는 인쇄물입니다. 스프링 제본이 들어가고, 벽걸이는 걸이 부착이 붙고, 탁상용은 받침 구조를 접어 세웁니다. 케이스를 함께 만드는 발주도 있습니다.
후가공과 조립 공정이 붙으면 인쇄 이후에도 별도의 생산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량과 자재 수급, 공정 일정에 따라 납기가 움직이니 인쇄 완료일을 최종 완성일로 잡으시면 안 됩니다. 연말 배포용 캘린더를 배포 직전에 인쇄하기 시작하면 후가공과 포장, 배송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연말에는 캘린더와 판촉물 제작, 배송 일정이 겹칠 수 있어 생산과 물류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량이 많고 배포처가 여러 곳이면 포장과 배송에도 시간이 붙습니다. 개별 발송이라면 봉투나 상자 규격을 캘린더 크기에 맞춰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수량은 배포처 목록에서 나옵니다
캘린더 수량은 다른 인쇄물보다 계산이 명확합니다. 보낼 곳이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요. 최신 거래처 목록과 내부 배포 대상, 예비 물량을 검토하면 발주 수량의 근거가 마련됩니다.
여기서 확인하실 것은 목록의 최신성입니다. 지난해 명단을 그대로 쓰면 거래가 끝난 곳으로도 나가고, 주소가 바뀐 곳에서는 반송이 들어옵니다. 배포처 목록을 정리하는 작업이 캘린더 발주의 실질적인 첫 단계입니다. 이 목록은 캘린더 한 종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인쇄물의 발송 명단으로 이어집니다. 남은 물량은 다른 인쇄물과 성격이 갈립니다. 카탈로그는 다음 해에도 쓰지만, 연도가 지난 캘린더는 일정 관리용 인쇄물로서의 활용 가치가 크게 낮아집니다. 넉넉히 잡는 판단이 여기서는 그대로 손실이 됩니다.
캘린더가 상대의 책상과 벽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날짜 검수뿐 아니라 후가공과 포장, 배송까지 발주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언제 시작했는지보다, 배포 완료일에서 거꾸로 계산한 기준을 지키는 쪽이 결과를 만듭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쇼핑백 제작과 디자인, 담을 물건에서 거꾸로 세우는 사양
- 이전글인쇄물 여러 종을 한 번에 발주할 때, 묶어서 잡는 일정과 사양 26.08.04
- 다음글인쇄물 하나가 오래가는 자산이 되려면? 수명주기로 보는 법 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