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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도구가 바뀌어도 남는 판단 ,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그대로인가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인쇄와 디자인, 웹 제작을 둘러싼 도구는 계속 바뀝니다. 필름으로 판을 만들던 공정이 데이터에서 판으로 바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옮겨졌고, 화면을 코드로 짜던 작업이 시각적 편집기로 옮겨졌습니다. 최근에는 지시문을 넣으면 레이아웃과 문장을 만들어 주는 도구들이 늘었습니다. 국내외에서 웹사이트 제작을 한 서비스 안에서 끝내는 방식도 함께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구가 바뀔 때마다 발주 현장에서 같은 질문이 반복됩니다. 이제 더 빠르고 저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입니다. 실제로 어떤 구간은 짧아집니다. 그 구간이 줄어든 만큼 전체 일정이 함께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짧아지는 구간
도구가 바꾸는 것은 대체로 손으로 만드는 시간입니다. 판을 뜨고 필름을 관리하던 공정이 사라졌고, 화면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던 시간이 줄었습니다. 시안을 여러 개 만들어 보는 일도 예전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이 변화는 실제 이득입니다. 예전에는 시안 하나를 더 보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선택지를 볼 수 있고, 급한 발주에서 대응할 여지가 생깁니다. 반복되는 작업일수록 효과가 큽니다. 여러 규격으로 같은 자료를 뽑거나 매년 같은 형식으로 개정하는 작업이 여기 해당합니다.
짧아지지 않는 구간
발주 현장에서 일정이 밀리는 원인을 따라가 보면 대체로 도구와 무관한 곳에 있습니다.
원고가 준비되지 않아 지면 작업이 시작되지 못하는 구간, 자료가 부서마다 흩어져 모으는 데 걸리는 구간, 검토 의견이 여러 곳에서 상충해 확정이 안 되는 구간. 여기에 사진이 모자라 촬영 일정을 새로 잡는 구간이 더해집니다. 이 셋이 전체 일정에서 차지하는 몫이 큽니다. 인쇄와 후가공은 공정 시간이라 예측이 되고, 흔들리는 쪽은 언제나 그 앞입니다.
도구가 좋아져도 회사가 무엇을 팔고 어떤 실적을 쌓았는지는 회사 안에만 있는 정보입니다. 어떤 도구도 그 정보를 대신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그 정보를 정리해 넘기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합니다. (원고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어떤 도구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판단해야 할 항목은 줄지 않습니다
새 도구가 나와도 정해야 할 것은 그대로 남습니다. 이 자료를 누구에게 건네는지, 어디에 배포하는지, 몇 해를 쓸 것인지, 무엇을 담고 무엇을 뺄 것인지. 인쇄물이라면 판형과 분량, 제본과 종이가 서로를 정하는 연쇄가 그대로입니다. 담을 내용의 양과 배포 방식이 먼저 나와야 나머지가 계산됩니다. 웹사이트라면 방문자가 할 행동을 정하고 그 순서로 화면을 잡는 절차가 그대로입니다. 참고 사이트를 놓고 시작하면 그 회사의 정보량에 맞춰진 구조를 가져오게 됩니다. 도구는 정해진 것을 구현하는 속도를 바꾸지, 무엇을 정할지를 대신 정해 주지 않습니다. (판단이 흔들린 상태에서 빨라진 도구는 되돌리는 작업만 늘립니다.)
확인 항목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도구가 늘면서 새로 붙는 확인 항목이 있습니다. 만든 결과물을 회사가 가져올 수 있는지, 서비스를 그만두면 어떻게 되는지,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지. 관리형 서비스는 인프라 부담이 적은 대신 그 플랫폼의 정책 안에서 움직입니다. 서비스를 그만두면 만들어 둔 것이 어떻게 되는지가 계약 조건에 달려 있습니다. 소스를 내보낼 수 있는지, 데이터를 어떤 형식으로 받을 수 있는지가 서비스마다 갈립니다. 같은 서비스의 공식 문서 안에서도 설명이 어긋나 있는 사례가 있으니, 도입 전에 해당 플랜 기준으로 서면 확인을 받아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생성된 결과물의 책임 소재도 확인 항목입니다. 도구가 만든 문장과 이미지에 다른 사람의 권리가 섞여 있지 않은지는 쓰는 쪽에서 봐야 합니다. 도구가 만들어 낸 문장과 이미지의 정확성과 권리 관계를 그 도구가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명시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검토를 거쳐 쓰는 것과 그대로 쓰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인쇄물은 배포되고 나면 회수가 어려운 매체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는가
도구 이름보다 세 가지가 판단 기준입니다.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결과물을 회사가 보유해야 하는지, 몇 해를 쓸 계획인지. 여기에 하나를 더 놓으시면 됩니다. 도구가 바뀌어도 이 질문은 그대로 남습니다. 오픈하거나 인쇄한 뒤에 누가 관리할지입니다. 잘 만든 결과물도 원본이 없고 관리가 멈추면 몇 해 뒤에 손대기 어려워집니다. 도구의 성능보다 이 조건이 결과를 오래 좌우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든 회사에 남는 것은 같습니다. 확정된 원고와 편집 원본, 사진과 라이선스 목록, 사양 기록과 계정 정보. 도구는 이 자산을 만드는 수단입니다. 자산이 정리된 회사는 다음 작업에서 도구가 무엇으로 바뀌어도 그 위에서 시작합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작업을 마칠 때 이 묶음을 함께 정리해 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책자 제작에서 판형과 분량은 서로를 정합니다. .발주 초반의 연쇄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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