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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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포스터제작, 디자인 시안은 완벽했는데 현장에서 왜 외면받을까?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포스터 시안을 제안드리면 대부분 "눈에 확 띄네요", "깔끔하고 세련됐습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십니다. 하지만 실제 제작물이 부착된 현장에 나가보면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지나가면서 힐끗 보고는 그대로 발길을 옮깁니다.
시안 승인 당시의 만족도와 실제 현장 반응 사이의 이 당혹스러운 간극, 실무를 통해 반복적으로 목격한 원인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실제 포스터의 '골든타임'은 단 3초이며, 이 안에 뇌리에 박히지 않으면 해당 인쇄물은 종이 조각에 불과합니다.)
현장은 모니터 앞이 아닙니다
포스터가 부착되는 환경을 떠올려 보면 답이 나옵니다. 전봇대, 건물 외벽, 엘리베이터 안, 매장 입구, 아파트 게시판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공간들입니다. 이동 중인 누군가가 멈춰 서서 깨알 같은 글씨를 정독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찰나의 순간에 이미지나 제목을 보고 "이게 나랑 상관있는 건가?"를 판단하고 지나칠 뿐입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는 이러한 '환경적 제약'보다 '우선 전달해야 할 정보'의 나열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마리 토끼의 충돌: 가독성 vs 정보량
포스터 제작 의뢰 시 가장 자주 마주하는 상충하는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멀리서도 시선을 압도할 만큼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중요한 세부 정보는 빠짐없이 다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냉정하게 말해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멀리서도 잘 보이려면 압도적인 크기의 타이포그래피, 단순한 구성, 충분한 여백이 필수입니다.
반면 모든 정보를 다 담으려고 하면 글자 크기는 작아지고 화면은 복잡해지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 제목부터 부제, 일시, 장소, QR코드까지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비등비등한 크기로 배치됩니다. 디자인은 정돈되어 보일지 몰라도 독자의 시선은 갈 곳을 잃습니다. 정보의 위계(Hierarchy)가 무너진 포스터는 시선을 분산시키고, 분산된 시선은 기억에 남지 않으며,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시안의 함정과 실제 환경의 괴리
현장에서 디자인은 깔끔한데 반응이 없는 포스터들을 분석해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제목은 크지만 배경 이미지와의 색상 대비가 약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 혹은 본문 텍스트가 너무 작아 2~3미터만 떨어져도 아예 읽히지 않는 경우입니다. 또한 풍부한 느낌을 주려 여러 장의 이미지를 배치했으나 정작 메시지가 즉각적으로 읽히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스터 시안은 주로 고해상도 모니터나 A4 출력물로 검토됩니다. 이 환경에서는 모든 정보가 선명하게 보이고 균형감 있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제 크기로 인쇄하여 벽에 붙이고 3미터 뒤로 물러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디자이너는 경험적으로 이 차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시안 검토 단계에서 의뢰인과 이 현장감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할 때 이런 사고가 발생합니다. (희명디자인은 이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실제 부착 환경을 고려한 광학적 리얼리티를 시뮬레이션합니다.)
독자는 생각보다 더 급합니다
현장에서 포스터를 마주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은 매우 단순합니다. 강렬한 이미지나 제목으로 내용을 짐작하고, 흥미가 생기면 한두 줄 더 읽는 수준에서 멈춥니다. 참여 방법이나 구체적인 날짜까지 꼼꼼히 읽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특히 QR코드만 넣으면 스마트폰을 꺼낼 것이라 믿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거리에서 모르는 포스터의 QR을 찍는 빈도는 예상보다 훨씬 낮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설정한 '독자가 끝까지 읽어줄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현장에서는 성립하지 않는 셈입니다.
목적의 불일치: 브랜딩인가, 정보 전달인가?
포스터는 종종 조직의 이미지를 높이는 '브랜딩'과 행사를 알리는 '정보 전달'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부여받습니다. 브랜딩에 치중하면 내용이 추상적으로 흘러가고, 정보 전달에만 집중하면 화면이 지저분해집니다. 기획 단계에서 이 우선순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면 결국 어느 쪽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포스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포스터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3초 안에 단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그 3초 동안 전달될 메시지와 기대하는 행동이 기획 단계에서 정리되어야 합니다. 정보의 다이어트가 곧 현장에서의 파괴력이 됩니다. (인쇄 공정상 잉크의 발색이나 종이의 반사율까지 고려해야 시인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홍보 포스터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면 디자인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용 환경을 간과했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3초 안에 독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전략, 희명디자인이 실무적인 통찰력으로 제안해 드리겠습니다. 포스터 제작 의뢰 시 "정보를 다 넣어주세요"보다 "이것 하나만 기억되면 성공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희명디자인 -
내부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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