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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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셔 제작, 한 권을 만들기 전에, 기업이 먼저 마주하는 질문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브로셔 작업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게 뭔지 물어보면 대부분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아닙니다. 페이지 구성 잡기 전, 뭘 넣고 뭘 빼야 하는지 결정하는 구간이 제일 깁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늦어지는 건 대부분 정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 합의가 안 된 탓입니다.
자료를 받아보면 패턴이 있습니다. 부서마다 쓰던 제품 설명이 조금씩 다르고, 연혁 문서는 2~3년 전에서 멈춰 있고, 인증 현황은 어느 팀이 최신 버전을 갖고 있는지 불분명합니다. 회사 안에서는 각자 알아서 써왔으니까 문제가 없었는데, 브로셔 하나로 묶으려는 순간 전부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어떤 표현을 기준으로 삼을지, 지금 쓰지 않는 제품은 뺄지 말지, 연혁에서 어디까지 쓸지. 이게 다 결정 사안이 됩니다.
페이지 순서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회사 소개를 앞에 둘지, 제품을 먼저 보여줄지. 듣기엔 단순한 구성 문제 같지만 실제로는 이 브로셔를 누가 어떤 상황에서 펼치는지의 문제입니다.
처음 접하는 잠재 고객한테 내미는 자료라면 회사 신뢰를 먼저 쌓는 게 맞고, 이미 제품에 관심 있는 구매 담당자한테는 스펙부터 보여주는 게 낫습니다. 같은 브로셔인데 독자가 다르면 구성이 달라져야 합니다. 이걸 작업 전에 못 박아두지 않으면 시안 나온 뒤에 방향이 뒤집힙니다.
스펙을 얼마나 담을지도 매번 나오는 논의입니다. 기술팀은 수치가 들어가야 한다고 하고, 마케팅팀은 메시지 중심으로 가자고 하고, 영업팀은 현장에서 설명할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셋 다 틀린 말이 아닌데 지면은 한정돼 있습니다. 이럴 때 자주 쓰는 방법이 정보 층위를 나누는 겁니다.
본문에는 핵심 메시지만 두고 상세 스펙은 QR코드나 별도 스펙 시트로 연결하는 방식이요. 인쇄물은 모든 걸 담으려 할수록 아무것도 안 읽히는 구조가 됩니다. (빼는 결정이 넣는 결정보다 어렵습니다. 이거 안 잡으면 레이아웃 세 번 엎습니다.)
연혁 페이지도 그냥 나열이 아닙니다. 창업 스토리를 강조할 건지, 최근 기술 성과를 앞세울 건지. 이 선택이 브로셔 전체 톤을 결정합니다. 오래된 회사라는 안정감을 줄 건지, 지금 성장 중인 회사라는 역동성을 보여줄 건지. 연혁 항목 하나 빼고 넣는 게 브랜드 포지셔닝 얘기와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미지 중심으로 갈지 텍스트 중심으로 갈지는 종이 선택과 후가공 방향까지 이어집니다. 사진이 많은 구성이라면 색 재현이 좋은 아트지가 맞고, 고급 인상을 원하면 스팟 UV나 금박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단, 후가공은 브랜드 성격과 맞아야 합니다. 이유 없이 여러 개 겹치면 고급스러운 게 아니라 그냥 과한 게 됩니다.
브로셔가 완성되면 그 자료는 처음 의도와 다른 곳에서도 쓰입니다. 신입 교육 자료, 제안서 첨부, 파트너사 미팅 준비. 그 과정에서 브로셔에 쓰인 표현이 회사의 대외 언어 기준이 되고, 다음에 만드는 리플렛이나 카탈로그의 베이스가 됩니다. 한 번 잘 정리해둔 편집 구조와 데이터가 이후 제작물 전체의 정합성을 잡아주는 자산이 됩니다.
브로셔 작업을 앞두고 있다면 디자인 얘기보다 먼저 해야 할 게 있습니다. 제품 명칭 단일화, 연혁 업데이트, 그리고 이 브로셔가 누구한테 어떤 상황에서 건네질 건지. 이 세 가지가 내부에서 정리된 상태로 작업이 시작되면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이상 희명디자인 글을 마칩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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