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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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셔제작, 같은 정보로 만들었는데 읽히는 인상이 다른 이유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브로셔를 나란히 놓고 보면 디자인 완성도가 비슷한데 읽히는 인상이 다릅니다. 한쪽은 넘기고 나서 기억에 줄기가 남고, 다른 한쪽은 각 페이지가 개별 인상으로 따로 남습니다. 이 차이는 디자인 단계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페이지를 어떤 순서로 배열할지, 한 페이지에서 몇 가지를 말할지, 어떤 것을 뒤로 미뤄도 되는지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이미 갈라집니다.
같은 재료로 만든 두 회사소개 브로셔가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하나는 연혁·서비스·포트폴리오·인증·조직·성과를 고르게 배치합니다. 보는 사람은 "이 회사는 보여줄 것이 많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각 페이지를 개별 정보 단위로 받아들이고 항목별 인상을 따로 가져갑니다. 다른 하나는 같은 재료로 흐름을 먼저 만듭니다.
시장 문제 → 회사의 접근 방식 → 실제 수행 방식 → 사례 → 기대 효과 순서입니다. 정보량은 비슷해도 보는 사람은 한 장씩 넘기며 설명을 따라가게 됩니다. 전자는 펼쳐 보며 고르는 문서로 작동하고, 후자는 끝까지 읽으며 이해하는 문서로 작동합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 브로셔인지는 독자에 따라 다릅니다. 이미 브랜드나 분야를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나열형이 판단 속도를 높입니다. 빠르게 훑으면서 신뢰를 쌓습니다. 낯선 서비스나 설명이 필요한 산업군에서는 흐름형이 더 부드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맥락에서 이 브로셔를 보게 되는지를 먼저 정하는 겁니다. 이 질문에 답이 없으면 구성 방식을 결정할 기준이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 만든 브로셔는 나열형도 흐름형도 아닌 중간 어딘가에 놓이게 됩니다.
정보량에 대한 판단도 같은 문제입니다. 내부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가 없습니다. 모든 연혁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서비스에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판단이 쌓이면 브로셔는 성실하게 정리된 자료가 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읽을 거리의 밀도로 느껴집니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선택적으로 덜어낸 브로셔는 비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덜 말하고 더 크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독자에게는 명확함이 되고, 어떤 독자에게는 부족함이 됩니다. 이 판단도 누가 읽는가에서 출발합니다.
초반 페이지 설계도 결과물의 인상을 결정합니다. 첫 장부터 강점과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는 브로셔는 빠른 판단에 맞습니다. 배경과 맥락을 먼저 보여준 뒤 본론으로 이어가는 브로셔는 이해와 공감에 맞습니다.
이 차이는 디자인 스타일이 아닙니다. 첫 페이지에서 무엇을 하려 했는가의 차이입니다. 와이어프레임 단계에서 이미 드러납니다. 아직 시각 요소가 없는데도 어떤 안은 정보가 쌓이도록 설계되어 있고, 어떤 안은 독자를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브로셔 결과물의 차이는 얼마나 잘 디자인했는가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 브로셔는 누구를 먼저 만나게 될지, 얼마나 오래 읽힐지, 무엇 하나만 남겨도 되는지 — 이 질문들이 페이지 순서와 정보의 무게, 메시지 방향을 만듭니다. 이 선택들이 디자인 이전 단계에서 이루어질 때, 디자인은 그 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희명디자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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