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사보제작
#책자제작
책자 제작에서 판형과 분량은 서로를 정합니다. .발주 초반의 연쇄 판단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책자 발주 상담은 대체로 두 가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크기를 어떻게 할지, 몇 페이지로 할지. 두 항목을 따로 정하시려는 분이 많은데 실무에서는 하나가 정해지면 다른 하나가 따라옵니다. 같은 원고와 이미지 구성이라면 판형이 커질수록 한 면에 담을 수 있는 양이 늘어 페이지 수를 줄일 여지가 생기고, 판형이 작아지면 지면이 더 필요해집니다.
페이지 수가 나오면 제본 방식과 종이 사양을 함께 검토할 수 있고, 그 선택이 후가공과 납기에 영향을 줍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책자 상담에서 이 항목들을 한 자리에 놓고 함께 정리하는 것도 이 연쇄를 감안한 순서입니다. 책자 제작에서는 판형과 분량이 따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원고량과 배포 방식, 제본과 예산 가운데 먼저 확정된 조건을 기준으로 나머지를 함께 조정합니다. 하나씩 순서대로 확정하면 뒤로 갈수록 되돌아가는 일이 생깁니다.
무엇부터 정할 수 있는가
내용의 양이 먼저 정리되는 발주가 많습니다. 원고 분량과 사진 수, 표와 도표의 개수가 나오면 그 뒤가 계산됩니다. 배포 규격이나 기존 시리즈 판형이 먼저 확정된 작업도 있습니다. 원고가 아직 없는 상태라면 비슷한 자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완성된 원고가 없어도 대략의 양만 나오면 계산이 시작됩니다. 지난 판이 있거나 참고하시는 인쇄물이 있으면 그것을 놓고 시작합니다.
아무 기준 없이 판형부터 정하면 나중에 내용이 넘치거나 모자랍니다. (지면이 지나치게 남으면 내용을 억지로 늘리게 되어 정보 밀도가 흐트러집니다.) 배포 방식이 판형을 먼저 제한하기도 합니다. 우편으로 보내실 자료라면 봉투 규격에, 진열대에 세우실 자료라면 그 폭에 맞춰야 합니다. 이 조건이 있으면 판형이 먼저 정해지고 분량이 그에 맞춰집니다. 행사장에서 손에 쥐어 주는 자료라면 무게와 두께도 함께 봅니다.
판형에서 지면 용량을 봅니다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 수가 판형에서 나옵니다. 판형과 여백, 실제 텍스트 영역, 단 구성과 단 사이 간격, 서체 크기와 행간, 제목과 사진과 표의 비중이 정해지면 면별 권장 원고 분량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시범 조판으로 확인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이 기준을 원고 작성자에게 미리 전달하면 다 쓴 뒤에 덜어내는 작업이 줄어듭니다. 원고를 완성한 뒤 판형을 정하면 지면에 맞춰 원고를 다시 줄이거나 배치를 조정하는 작업이 붙습니다. (문서 편집기에서 보던 원고량과 실제 지면에 조판했을 때의 분량은 갈립니다.)
판형은 종이 사용량과도 얽힙니다. 전지에서 효율적으로 배열되는 판형이 있고, 같은 전지에서도 남는 면적이 커지는 판형이 있습니다. 판형을 조금 조정하는 것만으로 전지 한 장에서 나오는 부수가 달라지니, 확정 전에 배열 효율을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수량이 많은 발주일수록 이 차이가 쌓입니다.
페이지 수에서 제본을 검토합니다
페이지 수가 제본 방식을 좁혀 줍니다. 얇으면 중철로 갈 수 있고 두꺼워지면 무선제본으로 넘어갑니다. 중철은 전체 페이지가 4의 배수여야 합니다. 종이 한 장이 접히며 4면을 만드는 구조라서입니다. 페이지와 종이 두께가 늘수록 안쪽 시트가 바깥쪽으로 더 돌출되는 크리프가 커지니, 재단과 지면 위치를 함께 보정합니다. 무선제본은 페이지 제약에서 자유롭습니다. 기획한 분량이 두 방식의 경계에 걸쳐 있다면 견적을 함께 받아 보시면 됩니다. (무선제본은 장비와 접착 방식에 따라 처리 가능한 최소 책등 두께가 있어, 얇은 자료는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페이지 수는 종이의 묶음 단위와도 맞물립니다. 대수는 인쇄된 전지를 접어 만드는 페이지 묶음입니다. 상업 인쇄에서는 16면 대수가 흔하지만 판형과 인쇄기, 접지 방식에 따라 다른 면수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페이지 수가 대수 구성과 맞지 않으면 빈 면이나 별도 대수가 생기니, 목차와 간지까지 포함한 전체 면수를 인쇄소와 함께 확인하십시오.
제본에 맞춰 지면을 다시 조정합니다
제본 방식이 지면 설계로 되돌아옵니다. 중철은 가운데 펼침이 비교적 넓게 열려 양쪽 페이지를 연결한 이미지를 쓰기 수월합니다. 무선제본은 제본부 안쪽의 읽히는 영역이 줄어들 수 있어 안쪽 여백을 넉넉히 잡고, 가운데에 촘촘한 표를 두지 않습니다. 책등 유무도 여기서 갈립니다. 무선제본과 양장은 책등이 생겨 제목을 넣을 수 있고 책장에 꽂아 보관됩니다. 거래처 책장에 들어가는 자료인지가 판단 기준이 됩니다. 한 번 보고 넘기는 자료와 오래 보관되는 자료는 요구 조건이 갈립니다.
납기 또한 여기에 얽힙니다. 중철은 공정 구성이 비교적 단순하고, 무선제본은 책등 가공과 접착, 표지 부착, 재단 공정이 추가됩니다. 실제 납기는 접착 방식과 수량, 후가공 일정에 따라 움직입니다. 마감일이 정해져 있으시면 그 날짜에서 거꾸로 세어 제본 방식을 검토하십시오. 인쇄가 끝난 날이 완성일이 아니라는 점을 일정에 넣어 두시면 됩니다.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이 항목들이 서로를 정하니 하나가 바뀌면 나머지가 함께 움직입니다. 디자인이 진행된 뒤에 판형이나 페이지 수를 조정하면 지면 배치를 다시 잡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첫 상담에서 담을 내용의 양, 배포 방식, 마감일, 예산 범위를 함께 여쭙습니다. 네 가지 조건이 나오면 판형과 분량, 제본과 종이 후보를 빠르게 좁힐 수 있습니다. 발주하시는 쪽에서도 이 답을 준비해 오시면 상담이 짧아집니다. 정확한 값이 아니어도 됩니다.
확정되지 않은 항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춰 진행합니다. 원고가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나눠 줄지, 언제까지 필요한지의 대략만 있어도 계산이 시작됩니다. 책자 제작을 빠르게 시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판형과 분량, 제본의 기준을 초반에 흔들리지 않게 잡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 : 카다로그의 제품 순서는 무엇으로 정하는가? 분류 체계와 지면 배열
- 이전글제작 도구가 바뀌어도 남는 판단 ,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그대로인가 26.08.12
- 다음글카다로그의 제품 순서는 무엇으로 정하는가? 분류 체계와 지면 배열 26.08.05